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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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가 부족하다](중) 보건교사 역할 및 도내 실태 (도민일보,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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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7-06-21 00:00 조회4,3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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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배치율 경남은 최하위권
[보건교사가 부족하다](중) 보건교사 역할 및 도내 실태
전국 평균 훨씬 못 미치는 48%…중학교는 `다섯 곳 중 한 곳`

2007년 06월 20일 (수) 이균석 기자 qpm@idomin.com


보건교사는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다. 모든 학생이 지금보다 더 건강하도록 계획을 짜고 실행한다. 보건교사는 학교보건의 중심에 있다. 학교보건이란 △학생과 교사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파악된 내용을 학생·교사·학부모에게 일러주며 △고칠 수 있는 신체적 결함은 교정하도록 도와주고 △신체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특수교육을 받도록 도와주며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고 다친 학생에게 응급치료를 해주는 것을 말한다.(정규철, 지역사회 보건학, 1997)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니" = 마산교동초등학교 보건실에는 `단골손님`이 많다. 주로 가정불화를 겪으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학생들이다. 어디가 다쳐서 오는 게 아니다. 박운하 보건교사는 이들에게 어디 아픈 데는 없느냐, 밥은 먹었느냐고 물을 뿐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약은 `따뜻한 보살핌`이다.

박 교사는 마산보건소 정신건강센터와 함께 `학교정신건강증진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정서 심리상태검사를 3번 했다. 그 과정에서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한 학생 20명을 찾았다. 그들은 지금까지 병원과 재활기관에 다니며 약물과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5학년 ㄱ군은 입학할 때부터 행동이 산만해 야단을 많이 맞았다. 특히 3학년 때 부모가 이혼을 한 후 폭력을 쓰는 일이 잦아졌고 수업도 잘 받지 않았다. 지난해 학교정신건강증진사업 대상아동으로 선정된 ㄱ군은 마산삼성병원 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다. 또 마산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학교에서 진행한 집단 치료에도 참가했다. 5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부산 백병원 정신전문의에게 부탁해 새로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박 교사는 "현재 ㄱ군은 폭력성이 줄고 스스로 교사, 친구와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은 여전한데 이는 언어치료와 인지치료를 통해 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또 한국시력운동협회와 함께 시력향상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시력검사를 했더니 2~6학년 중 시력저하 학생(한쪽 눈이 0.7이하)비율이 40%로 나와서다. 특히 5학년은 59%로 나와 더 심각했다. 박 교사는 지금 시력을 고치지 않으면 대부분 안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바로 한국시력운동협회 양산지부장의 도움을 받아 눈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재 교동초교에서는 학생들이 매일 오전 10시 40분에서 11시까지 담임 선생님의 지도로 눈 운동을 하고 있다.

◇보건교사는 부족하고, 임용문은 좁고 = 한국개발원이 조사한 지난해 `시도별·학교급별 보건교사 배치현황`을 보면 경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보건교사가 많이 부족하다
자료를 보면 경남지역 초등학교 493곳 중 333곳(67.5%)에 보건교사가 있다. 16개 시도 중 11번째다. 중학교는 더 심하다. 258곳 중 58곳에만 보건교사가 있다.

고등학교도 비슷하다. 전체 181곳 중 56곳(30.9%)에만 보건교사가 있다.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이는 서울시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배치율이 각각 96.3%, 91.3%, 97.6%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띈다.

보건교사가 이처럼 부족해도 보건교사가 되는 길은 아주 좁다. 매년 뽑는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보건교사가 되려면 우선 3년제 간호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 간호학과에서 간호사 면허증을 따야 한다. 그리고 교직과목을 이수해 보건교사 2급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

교직을 이수할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다. 3년제 대학은 한 학년의 20%, 4년제는 40% 정도다. 교직자격증을 남발할 수 없다는 교육부 지침 때문이다.

보건교사 자격을 받은 후엔 임용고시를 치러야 한다. 제일 힘든 관문이다. 올해 경남도교육청은 중학교에 배치할 보건교사를 겨우 3명 뽑았다. 이 시험에 159명이 몰려들었다. 경쟁률이 53대 1이었다. 지난해도 초·중등학교에 보낼 보건교사 12명을 뽑는데 281명이 응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매년 보건교사를 뽑고 있다"며 "교원정원제 탓이기도 하지만 많은 수를 임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보건교사는 "보건교사가 하는 학교간호서비스를 받을 권리는 모든 학생에게 주어져야 한다"며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교육 불평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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