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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회 <사랑 그리고 희망 - 2010 대한민국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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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0-02-26 00:49 조회5,4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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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희망 - 2010 대한민국 리포트>
코리안 양호선생님들, 몽골에 ‘건강기록부’ 만들어주다
사랑·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 위생 후진국서 의료봉사 보건교사회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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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회 임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보건교사회 사무실에서 해외 의료·교육봉사단 활동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정옥(구미 광평중) 기획이사, 이석희(서울 양강초교) 회장, 박영란(서울 강남초교) 재무이사, 김향숙 사무처장, 이춘희(서울 오류남초교) 부회장. 곽성호기자 tray92@munhwa.com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제일빌딩 4층 보건교사회 사무실에는 이석희(서울 양강초교 교사) 회장과 이춘희(서울 오류남초교 교사) 부회장 등 5명의 임원진이 모였다. 올해 해외 의료·교육봉사단 활동 계획 등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보건교사는 중·장년층에게 추억의 ‘양호선생님’으로 뇌리에 각인돼있다. 전국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들로 16개 시·도지회에 73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보건교사회는 그동안 국내 의료봉사활동과 난치병 제자 돕기운동 등을 꾸준히 해왔다. 보건교사회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2006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의료·교육봉사단을 모집하면서부터다. 두번째는 2007년 몽골 제2의 도시인 다르한, 3회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 4회는 지난해 8월 몽골 다르한을 다녀왔다.

올해 제5기 해외 의료·교육봉사단은 24일 오후 대의원대회에서 새 회장단이 구성된 뒤 모집 계획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석희 회장은 “15명 안팎의 의료·교육봉사단을 모집, 방학을 이용해 보건교육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가의 의료소외 학교를 방문해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의료·교육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국제교류를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 봉사활동에 참여한 보건교사 선생님들이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봉사활동팀장으로 몽골 다르한 제4학교 등을 다녀온 이춘희 부회장은 “봉사활동 중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 다르한시 보건국장과의 면담, 학교 방문, 가정 방문 등을 통해 그곳의 교사, 학생들과 친해져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르한은 현지에서 청소년교육에 헌신해온 돈보스꼬센터의 한국인 이호열(시몬) 신부의 요청으로 방문하게 됐다. 이 신부가 “다르한 30개 학교에 우리나라의 건강기록부와 비슷한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정착시키고 싶다”는 뜻을 보건교사회에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인구 9만명의 다르한은 학생이 38%로 대표적인 교육도시다. 인구 100만명의 울란바토르에 비해 규모가 작다. 다르한은 언덕배기의 작은 산 하나를 경계로 신 다르한과 구 다르한으로 나뉜다. 인구 260만명의 몽골은 무작정 상경한 도시 빈민이 최근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봉사활동지인 다르한은 울란바토르 북쪽에 있고 차로 3시간30분 정도 걸리며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도시다.

지난해 4월 시·도지회장 추천을 통해 강원 원주 치악고(이효숙)와 충남 천안 성환중(백수미), 충북 충주 대림초교(서미옥) 등 16개교 보건교사 등이 선발됐다. 그 해 6월 대한의사협회로부터 의료봉사 경험이 많은 창원 소아아동전문병원 박양동 선생을 추천받아 17명으로 팀이 꾸려졌다.

봉사대원들이 근무하는 전국 학교의 어린이들이 공책과 색연필, 물감, 크레파스, 색종이, 연필, 샤프펜슬, 지우개, 풀, 자, 가방 등 다양한 종류의 문구류를 몽골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로 내놓았다. 봉사단과 함께 근무하는 학교의 교감, 교사와 한국학교보건협회 및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한결핵협회, 유한킴벌리, 들샘출판사, 태양의료기 등 각국 단체와 기업 등 각계각층에서 후원금과 의약품, 체중계 등 각종 물품을 후원했다.

봉사단은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누적 기록되는 건강기록부 양식을 현지 실정에 맞춰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했다. 이호열 신부가 이것을 몽골어로 번역하고 편집한 뒤 인쇄해 몽골 보건당국과 교육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전달했다.

보건교육팀은 구강청결·손씻기·성교육 등 교육 내용을 준비했고, 의료약제팀은 학교에서 필요한 드레싱세트에서 외과용가위·주사기·생리대를 비롯한 필수 의약품 목록과 신장계·색신표·체중계·청력계·체온계·검안경 등 진단 및 측정을 위한 의료기구 목록을 작성하고 의사진료 협조 및 투약설명서도 보완했다. 보건교육팀은 교육을 위한 CD와 그림 자료·차트, 학습준비물, 몽골 학생과 지역 주민 등의 신체 사정까지 꼼꼼히 챙겼다.

1학년에서 11학년까지 전교생 1100명에 교사 50명의 다르한 제4학교 보건실은 매우 열악했다. 봉사단은 다르한 소재 30여개 초·중·고교 학생과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7월28일부터 6박7일 일정의 봉사활동을 했다.

다르한 제4학교의 보건실은 교실 반칸보다 작은 크기로 1층 구석에 있었고 약장에 약품은 거의 없었다.

봉사활동은 보건교사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신체검사와 보건교육 의료지원 등이 주를 이뤘다. 봉사단은 7월29일부터 나흘간 900명의 학생과 주민들을 건강검진하고 30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학교는 위생과 환경 여건이 좋지 않아 피부병과 화상 환자들이 많았다. 특히 진료실 방문 환자 중에는 영양실조 환자와 기생충 감염자가 많았으며 근골격계 질환자도 많이 눈에 띄었다.

보건교육팀은 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이닦기 등 구강청결교육, 손씻기 등 개인위생교육 및 성교육을 실시했다. 보건교육활동 전후에 한국문화 체험활동으로 실뜨기, 종이접기, 풍선아트, 다트게임 등을 가르쳤다.

의료약재팀장으로 참여한 최명옥(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아이들에게 위생관념을 깨우쳐 전염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뜻있는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보다 체계적인 교육지원을 통해 이들에게 희망을 심고 교육을 통해 미래를 여는 봉사활동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몽골의 초원을 달려 나지막한 동산에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고 오락시간을 가졌다”며 “초원에 누워 별을 세며 함께 노래 부르고 아이들과 장기자랑을 하면서 공연을 해 몽골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보건교사들은 미래의 주역인 초·중·고교 학생들의 건강관리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건교육으로 학생들의 자기 건강관리능력을 향상시켜 학교와 사회의 건강은 물론 강한 국가의 기틀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교사회는 학교보건 활성화를 위한 연구활동과 보건교과 신설 및 배치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 연구와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또 학생 건강캠페인과 건강캠프를 실시하고 난치병 제자 돕기활동과 해외 의료·교육봉사활동을 통해 활동반경을 넓혀오고 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10-02-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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