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보도자료

갈수록 늘어만 가는 학교 보건업무..인력은 태부족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15-09-30 13:54 조회5,429회 댓글0건

본문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50929070410513
서울시 초·중·고등학교에서 보건교사들이 맡아야 하는 업무는 폭주하고 있는데 인력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정 모 보건교사는 아침을 거르는 것은 물론 보건실을 찾는 학생들로 인해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없어 물도 마시지 않고 학교로 출근하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이 학교는 전체 42개 학급에 1,100여명의 학생이 있다. 해야 될 일은 산더미처럼 밀려오는데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교사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에요. 혼자 다하죠. 제가 수업을 안하는 날은 하루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학생이) 180명 정도 되고요. 초등학생들이 하교한 뒤 근처 학원에서 다칠 경우 다시 학교 보건실을 찾는 경우도 많아요"라고 밝혔다.

43학급에 학생 수가 1,100명 가량인 또 다른 초등학교 이 모 교사는 1학기 때는 정시에 퇴근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학교를 그만둘 생각을 한 내내 했다고 한다.

이 교사는 "너무나 많은 일을 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보건수업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교사는 보건실을 찾는 하루 평균 100명 가량의 학생을 돌보면서, 일주일에 7~8시간인 보건수업도 준비하고 있다.

초·중·고교 보건교사들의 업무는 갈 수록 늘어만 가고 있는데, 학교당 보건교사는 1명이 고작이다.

다친 학생들을 보건실에서 응급처지하는 것은 물론 성희롱·성폭력 예방사업,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 흡연예방교육사업을 담당하는 것도 모두 보건교사들의 몫이다.

체육과목과는 별개로 2012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운동 중 다치는 학생이 늘어난 것도 업무량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교육청 별로 학교스포츠클럽 리그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모 고등학교 배 모 보건교사는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해 학교스포츠클럽 참가 종목으로 축구를 했는데, 당시 매주 토요일마다 근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중학교는 2012년 2학기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돼 학년별 연간 34~68시간(3년간 총 136시간)이 편성됐다.

특히 2009년 신종플루 사태나 올해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터져도 보건교사 1명이 감당해야 한다.

서울시 교육청은 극심한 보건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학급 수가 43개 이상인 과대학급 학교에 대해서는 보건인턴강사를 지원하고 있다.

과대학급 학교의 경우 학생 수가 1,000명이 훌쩍 넘어 보건교사 1명이서 담당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전체 1325개 초중고교 가운데 158개교(초등학교 111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39개교)가 과대학급 학교다.

하지만 과대학급 학교 중 보건인턴강사가 배치된 학교는 30%인 47개교(초등학교 42개교, 중학교 5개교)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29곳에 비해 18곳이 늘어난 것이다.

배 교사는 "43개 학급 이상인 학교는 교감도 2명을 두는데 보건교사는 1명만 배치한다"고 지적했다.

최미혜 서울시보건교사회장은 "과대학급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들이 화장실도 못갈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건교사 혼자서는 일하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교육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인력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cbs2000@cbs.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