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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 안전사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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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11-30 00:00 조회3,4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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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사회면)
`폭력성` 안전사고 위험

이종격투기 초등생 급속 전파 박익규 기자 addpark@jbnews.com

“야, 정말 멋있게 죽어간다”

청주시내 한 초등학교의 수업도중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서 주인공이 죽어가는 장면을 보며 한 학생이 내뱉은 말이다.
이 장면은 주인공이 비행기 공중사격을 받아 등에 총알이 촘촘히 박히면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장면이다.
교사는 학생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혼을 냈으나 학생은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폭력적 전자오락’이나 ‘폭력적 TV’로 인해 학생들이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K-1과 프라이드 등 이종 격투기가 TV를 통해 쉽게 전파되면서 이를 흉내내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격투기 선수들이 치아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마우스 피스와 호구를 구입하고 친구들과 K-1을 즐기고 있을 정도다.
이들은 친구들간 리그를 구성해 대진표를 짜고 정기적으로 경기(?)조차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를 상대로 로우 킥, 하이 킥, 플라잉 킥, 니 킥 등 기본 기술을 흉내내는 것은 물론 유명 격투기 선수들을 추앙하는 팬 클럽까지 만들어 지고 있다.

본보가 28일 청주시내 3개 초등학교 5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이종 격투기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입증됐다.
절반에 가까운 58명의 학생들이 K-1 등 격투기를 본 적이 있고, 12명은 1주일에 한 두차례 이상 스스로 채널을 선택해 격투기를 즐겨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10명중 한 명 꼴로는 이종 격투기를 보고난 뒤 직접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K-1 등 이종 격투기를 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34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로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집에서 형, 동생들과 장난을 포함해 실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격투기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학교내 안전사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내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이종 격투기를 하다가 다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1주일에 3, 4명꼴로 학생들이 장난치거나 싸우다가 다쳐 보건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어린 학생들이 전혀 위험성을 느끼지 않는데 있다.

조사에 도움을 준 교사들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위험 정도에 대한 입장차가 너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교사는 “목을 누르고, 비틀고 너무 위험한 몸싸움을 하길래 혼을 냈으나 정작 학생들은 ‘장난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무차별적으로 노출된 ‘폭력적 TV나 인터넷’이 호기심과 모방심리를 부추켜 폭력적 성향을 조장하고 있다”며 “학교내에서 생활지도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정에서 유해환경을 차단하기위한 부모님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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