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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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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 보건교사 순회근무 없어졌지만

  • 기사입력 : 2017-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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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교육청이 신학기부터 도내 18개 시군에 기간제 교사 19명을 배치해 초등학교 보건교사 순회근무를 대체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순회근무를 중단해달라는 보건교사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일단 한 단계 진전된 것은 분명하다. 사실 보건교사 순회근무는 교육당국이 취해온 일종의 편법 운용이었다. 도교육청과 초등 보건교사들 간에 20여 년간 갈등을 빚어 왔다.

    그러나 이번 도교육청의 조치는 보건교사를 기간제 교사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 이들 기간제 교사들은 지역 내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 6~7개교를 돌며 순회근무를 하게 된다. 당장 해당학교 학생들은 많아야 1주일에 한 번 정도 보건교사를 접할 수밖에 없다. 예상되는 문제점도 한둘이 아니다. 기간제 교사의 경우 일년 계약직으로 신분이 불안한 데다 매일 다른 학교로의 순회근무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게 된다. 사정이 이러니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기존 보건교사에 비춰 근무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도교육청도 이런 점을 인식해 효용성 검토 후 내년에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임시방편적이다. 보건교사는 보건교육뿐만 아니라 수시로 발생하는 각종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학교 안전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감염병도 늘고 있다. 학교보건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용돼선 안 된다. 도교육청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상시 배치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보건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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