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운동선수도 공부해야 돼" 중앙여자중·고등학교 교내 운동선수 대상 스포츠 인권교육 실시

선수간에 인권친화적인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선수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

강류교 기자 | 기사입력 2017/09/24 [20:43]

"운동선수도 공부해야 돼" 중앙여자중·고등학교 교내 운동선수 대상 스포츠 인권교육 실시

선수간에 인권친화적인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선수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

강류교 기자 | 입력 : 2017/09/24 [20:43]
▲<코리안투데이> 김선아 강사가 중앙여자중·고등학교 학생선수 대상으로 스포츠 인권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강류교 기자

지난 20일 중앙여자중학교 이복형교장과 중앙여자고등학교 박상학교장은 공동으로 학교 운동부 테니스선수와 배구선수 대상으로 2시간 동안 스포츠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중앙여자중·고등학교 배구부와 테니스부는 각각 1945년과 1965년에 창단되어 전국대회에서 수십차례 입상한 전력이 있는 스포츠 명문학교이다.

 

지난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스포츠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중 특히 폭력, 성폭력, 학습권 침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을 제시함으로서 당사자들 스스로 인권친화적인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도록 스포츠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
스포츠인권 가이드라인은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서 학생선수 대상으로 연간 4시간 이상 인권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규정에 따라 1차로 인권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번 교육을 담당한 김선아 성인지 인권통합교육 전문강사(송정중학교 보건교사)는 교육을 통해, 후배 선수의 기강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또는 경기력 향상을 이유로 필요악으로 용인되어지며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스포츠계의 폭력은 실제로 그런 효과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선수로서의 자긍심 훼손과 사기 저하를 유발하여 운동선수를 포기하게 만드는 폐해만 낳는다고 강조하였다. 유망한 올림픽 역도선수였던 사재혁 선수가 후배 폭행 사건으로 10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된 실제 사례를 동영상 자료로 소개하며 학생선수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뒤늦게 학생시절의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은 선배 운동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여주고 운동에 소질과 재능이 있는 학생선수들이 운동선수로서 기량을 쌓아나가는 것만큼 정상적 학업 성취과정을 거쳐 미래에 건강하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함을 인지시키고 학습과 교육받을 권리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임을 강조하였다.

 

▲ <코리안투데이>학생 선수들이 동영상 교육자료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워크지에 적고 있다.     © 강류교 기자

 

이번 교육을 담당한 김선아 강사는 “학습권 침해는 학생선수로 하여금 운동이외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제한시켜 지도자나 선배들에 의해 행해지는 폭력이나 성폭력 등 인권침해에 대항하지 못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만큼 학생선수들에게 학습권은  특히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학생선수들이 외국의 사례처럼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전인적인 인격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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