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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성심보건고 교사·학생이 심장마비 학생 생명 구해

등록 2017.12.29 1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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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의 고교 교사와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학생의 생명을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성심보건고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17분께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광안리역 인근 부산메트로홀에서 연극관람 현장체험 활동을 위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기다리고 있던 이 학교 1학년 A(16)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A군은 평소 신장질환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학교에서는 건강하게 생활해 와 함께 있던 담임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은 이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이 컸다.

담임교사는 침착하게 학생들을 통제하고, 옆에서 다른 학급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던 김수연 교사와 김현정 보건교사가 A군에게 급히 달려가 의식과 맥박, 호흡 등을 확인했다.

두 교사는 A군이 의식이 없고 맥박수가 떨어져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주위 학생들에게 119 신고와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A군 급우들이 119에 신고하고, 역무실에 뛰어가 역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왔다.

두 교사는 현장에 함께 있던 김미숙 교사와 교대로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하고, 1차 자동제세동을 실시했다. 이어 3분 뒤 도착한 119구급대가 2차 자동제세동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이후 A군은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A군은 담임교사와 함께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A군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을 실시했던 김현정 보건교사는 "학생들의 외침을 듣고 달려가 쓰러진 학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익혀 둔 응급조치를 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학생과 교사들이 신속하게 대처해 쓰러진 학생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군의 부모는 지난 20일 학교를 방문해 "그 날 아침에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면서 잘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학교에 갔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선생님과 학생들이 우리 아이의 목숨을 살려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앞서 부산에서는 지난 3월 부산개성고와 10월 해강고에서도 교직원과 학생들이 신속하게 응급 처치해 심정지 학생의 목숨을 구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현재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습중심으로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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