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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전문인력 늘린다더니 감축이 웬말?”… 道보건교사회, 교육청 조직개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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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전문인력 늘린다더니 감축이 웬말?”… 道보건교사회, 교육청 조직개편 반발

경기도교육청이 미래 교육의 안정적 추진 및 현장 지원 강화를 위해 3월1일자로 조직을 개편할 예정인 가운데 보건장학사 2명 중 1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기도보건교사회는 도교육청이 학교 보건교육 진흥에 반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며 반발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10일 도교육청과 도보건교사회에 따르면 현재 학생들의 성교육 및 보건교육, 건강관리 등을 맡고 있는 ‘보건교사’는 도내 총 2천500여 명에 달한다. 최근 학교 보건교육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면서 보건교사들의 업무가 학생 상담, 위생교육, 자살예방교육, 환경교육 등까지 넓어지자 도내 보건교사들은 자체적인 단체인 보건교사회도 구성해 운영하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역시 보건교육 강화 차원에서 보건교육전담부서를 운영하며 부서 내 보건전문직을 두고 있다. 이 상황에서 논란이 된 건 보건전문직이 오는 3월 예고된 도교육청 조직개편에서 일부 감축된다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도교육청은 중복 업무 방지 및 조직 슬림화 등 취지로 조직개편안을 마련, 총 60여 명의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그 중 15명의 전문직이 타지역이나 타부서로 이동될 예정인데, 이 대상 안에 보건전문직 1명이 포함됐다. 현재 장학관 1명, 장학사 2명으로 운영되던 체제가 3월부터는 장학관 1명, 장학사 1명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이에 즉각 반발에 나선 보건교사회는 ‘현장을 무시한 도교육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교사회는 지난 9일 도교육청을 찾아 ‘보건장학사 인원 감축에 따른 현장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전문직 중 수적으로 가장 적은 편에 속하는 보건전문직을 감축하는 게 도통 이해가 안 간다”며 “보건 업무량이 대폭 증가해 보건전문직이 확충돼도 부족한 상황인데 오히려 인력을 줄인다니 이는 보건교육 정책의 전문성과 현장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문제없는 개편안’이라고 맞선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은 효율적인 현장 지원과 미래 교육 강화에 초점을 두고, 인력조정 관련 TF팀이 각 업무 특성을 고려해 내놓은 것”이라며 “보건전문직이 1명 줄어든다고 해서 보건교육을 이행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현장에서 보건장학사 등의 전문직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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