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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또래상담’ 공동체 의식 키우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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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8-09-18 00:00 조회3,5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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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상담’ 공동체 의식 키우기 효과
온-오프 프로그램 홍보하고 활성화

“또래 상담은 진정한 친구 되기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웬만한 또래 상담자들이 교사보다 상담을 더 잘하는걸요.” “대부분 그냥 친구 이야기를 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하는 일이 꽤 많죠. 경청의 기술부터 시작해서 사회성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 이야기는 또래 상담을 운영하는 교사들에게서 들은 것이다. 또래 상담이란 비슷한 연령이나 유사한 경험과 가치관을 가진 청소년들 가운데 자질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훈련을 통해 상담자로 양성시키고 이들에게 또래 친구들의 상담을 맡기는 걸 말한다.

얼핏 들었을 때 학생들이 상담을 하면 얼마나 하겠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또래 상담은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우선 자신의 고민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데도 좋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 소수 상담교사가 전교생 상담을 맡기 어려운 상황에서 또래 상담자들은 유용한 자원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많은 학교들이 학기 초부터 또래 상담자들을 뽑아 이들을 좋은 자원으로 활용하고 학생들 서로간의 공동체 의식 등을 키우게 했으면 좋겠다.

또래 상담을 학교에서 정착시키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우선 또래 상담에 대한 교육을 전교생에게 한 뒤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또래상담에 대한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상담기관에 전문적으로 의뢰하거나 학교에서 상담교사나 보건교사 등 상담에 관해 연수나 교육을 받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또래 상담자들은 학생들과 대면하며 직접 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또래들의 문제나 고민을 알고 외부의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구실도 한다. 그 과정에서 교사가 보조 구실을 제대로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 학급에서 고립된 친구들에게 관심을 주고 심리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 학급에서 일어나는 학급원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는 일 등도 또래상담자들의 몫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또래 상담자 교육을 실시한 다음엔 학생들에게 또래 상담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홍보하고 실제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또래 상담코너를 만드는 등 온라인상에서도 자유롭게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면 좋다. 또 또래 상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해서 학교와 지역사회 내 또래 상담 활성화를 돕는 것도 필요하다. 참고로 또래 상담 관련 프로그램은 한국청소년상담원 전자도서관에서 웹상으로 열람이 가능하며, 지침서 및 워크북 등도 자료실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또 청소년종합상담실,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지역사회 전문가 등에게 조언과 충고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래 상담의 핵심은 충고보다는 공감과 존중감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또래 상담자가 된 학생들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구실을 알게 되고, 상담을 받은 친구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남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긍정적인 변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부모님이나 선생님보다 친구들에게 의존하는 청소년의 특성상 학생들이 자기 진로나 고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반별로 한두 명씩 배치된 또래 상담자 스스로도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또래 상담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청소년 문제는 늘 어른들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는 시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이 낡은 생각을 버리고 학생들을 상담인력으로 키우고 활용할 방법들을 연구했으면 한다. 학교에서부터 이론과 실무를 익힌 또래 상담자들을 훗날 전문상담자로 만날 날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양운택 돌마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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