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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교사 60여명 `교장 탄핵`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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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8-12-09 00:00 조회3,8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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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장의 상습적인 언어폭력과 비민주적 학교운영에 반발, 교장 탄핵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광주 W초교에 따르면 이 학교 남녀 교사 61명은 최근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교장의 욕설과 상식을 넘어선 감시활동, 비민주적 학교경영을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다"며 광주시 교육청에 교장 교체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자필 연대서명에는 교장과 교감, 휴직 교사를 뺀 1-6학년 전체 교사들이 참가했으며, 교총, 전교조 등 교원단체 일부 교사는 물론 교원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 교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개별 교사들이 교장의 독단적인 학교운영이나 비위 사실 등에 대해 투서나 진정을 제출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으나, 전체 교사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지난 9월 새로운 관리자(교장)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한 새학기가 안타깝게도 교장의 계속되는 폭언과 고성, 교직원들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학교경영으로 지울 수 없는 상흔만 남게 됐다"며 교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교사들은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교사에 대한 인격모독과 욕설 ▲결재 지연으로 교장실 앞 복도에서 길게는 2-3시간 기다리는 진풍경 ▲매시간 교실순회 등 과도한 감시로 인한 수업침해 ▲임산부 교사에게 결재판 투척 ▲전출 희망교사에 대한 결재 지연과 반성문 강요 등을 거론했다.

한 교사는 "인격모독과 반복되는 언어폭력,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때문에 교사로서 지켜온 자부심이 깡그리 무너졌다"며 "일부 여교사들의 경우 과도한 심적스트레스로 정서불안 증세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진정서와 별개로 교장의 폭언과 비민주적 학교경영 사례를 한 데 모은 사례집을 만들어 교육 당국에 실명으로 제출할 계획이며, 교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 교직원을 다른 곳으로 전보조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배수의 진도 쳤다.

이에 대해 해당 교장은 "일부 교사와의 갈등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공론화시키거나 공개적으로 문제삼은 적은 없었다"며 "교사들의 편의주의적 복무관행에 대해 일일이 지적하고 쓴소리를 한 것이 반발을 산 것 같다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위계 질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기관장인 교장이 교사가 원하는대로 다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욕설이나 고성의) 원인 제공도 교사들이 먼저 했다"고 해명했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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