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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엔 체온계만 달랑…“외국갔다 왔니, 등교말라” 가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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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9-08-25 00:00 조회4,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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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엔 체온계만 달랑…“외국갔다 왔니, 등교말라” 가 고작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8.25 10:14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경상





전국적으로 신종플루로 인해 임시 휴교령을 내린 학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

시도 교육청의 지침대로 `손씻기`와 같은 위생교육 및 해외 방문 학생들의 등교중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학교 보건실에 신종플루 진단키트나 체열기 등 환자를 가려낼 만한 진단 장비가 없어 교내에서 환자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어떤 조치도 취하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목동 지역 A고교의 경우 인근 고교가 신종플루로 사흘간 휴교 조치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짝 긴장한 상태다. 목동지역 특성상 학교가 다르더라도 생활권이 같아 학생들간 교류가 많은데 인근 고교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이 학교도 곧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고교 관계자는 "옆 학교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견됐다고 해서 우리 학교도 주의해서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계 같은 장비나 보건실 인원증강 같은 지원이 없어 학교 차원에서 교육청 지침 외에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교육당국 지침이 학교 담장을 넘는 신종플루를 막는데 효과적이지는 않다는게 일선 학교들의 전언이다. 지침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매일 학생들의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체크하고 있지만 발열 여부를 알 수 있는 체열기, 체온계 등이 모자라 학생들의 보고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방학중 해외에 갔다왔다는 이유만으로 1주일간 등교금지를 시켰지만, 지역감염 환자에 대한 조치는 전무한 상태다.

학생들의 해외방문이 많은 서울 강남지역 B고교 관계자는 "매일 학생들의 발열여부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보건실에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담임교사가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학생이 증상을 숨기려고 마음 먹으면 학교에서도 실태를 파악하기가 사실 힘들다"고 전했다.

경기지역 C고교 관계자는 "현재 학교에서 신종플루로 최종 확진 받은 환자가 총 4명이고 의심 환자도 4명이나 있는데 이들 모두 해외에 다녀오지 않은 학생들"이라며 "교육당국의 지침을 잘 지켜도 지역감염으로 인해 신종플루에 걸리는 학생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부 학교에서는 자발적으로 체온계나 체열기 등 신종플루를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서울지역 D고교 관계자는 "아직 보건 선생을 늘리거나 지역병원 연계 등 시교육청으로부터 보완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면서도 "시교육청에서 구입비용에 대한 별도의 지원이 있는건 아니지만 학교가 자발적으로 체열기 등을 추가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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