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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종플루 대응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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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경희 작성일09-09-03 00:00 조회4,2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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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종플루 대응 혼란

도내 32개교 71명 감염자 발생 36명 치료중
보건교사·체온기 등 부족 등굣길 우왕좌왕

경남일보 - 허홍구·강민중 기자


 2학기 개학과 함께 도내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선학교들은 갑작스런 등굣길 학생 체온측정 등 예방과 초기 진단을 위한 대응체계에 적응하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
 31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도내 학생들 중 신종플루 환자가 18명이 추가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71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 특히 이날 추가된 감염자 모두 지역감염으로 추정하고 있어, 지역내에서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도내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한 학교는 모두 32개교에 71명이며, 이 중 35명은 완치되고 36명은 치료중이다.
 그러나 경남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예방대응책 전달 혼선과 장비와 보건교사 부족, 소통부재 등으로 일선 학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와 도교육청 등에서는 31일 등굣길부터 학교 앞에서 학생들 개개인의 체온을 측정한다고 발표했지만 도내 일부학교를 제외하고 상당수의 학교는 교문에서 체온 측정없이 평상시와 같이 등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온을 측정한 학교도 체온계가 절대 부족한데다 보건교사 등 인력도 부족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학교의 경우 체온계가 부족해 교사들이 학생들의 이마를 짚어본 후 열이 있는 학생들만 다시 체온계로 측정하기도 했다.
 창원 A초등학교의 경우 체온계 품귀현상으로 교사 2명만이 체온계를 들고 전교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학생들의 이마와 귀를 만져본 후 발열이 있는 경우에만 체온계를 사용하는 정도였다.
 마산 B초등학교는 교사 10여명이 교문에서 학생들의 열을 체크한 다음 발열이 감지되면 별도로 설치된 천막아래서 보건교사의 전자체온계로 다시 측정하기도 했지만 신종플루 의심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도내 상당수의 학교는 아예 체온 측정없이 평상시의 등교모습이었다.
 진주 C고등학교는 등교시간이지만 발열체크를 하는 교사를 찾아볼 수 없다. 학교측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교생을 등교시간에 발열체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시간적인 부분 등의 문제로 현재 발열체크를 하지 않고 있다. 틈틈히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으며 고열이 나는 학생의 경우에만 별도로 측정하고 귀가조치를 시키고 있다. 현재 1명의 학생이 고열로 자택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등굣길 체온 측정에 대해 일선학교와 보건교사들은 대부분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갑작스런 체온측정 발표로 시중에 체온계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데다, 등굣길 교문에서 학생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놓고 체온을 측정해 의심증상이 발견될 경우엔 이미 다른학생들과 접촉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따라서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각 가정에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등굣길 체온측정에 대해 보건담당교사들은 “지난 주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가 나온후 도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와 체온측정기를 구입하려 했지만 품귀현상을 보여 구입하지 못했다”며 “실제로 등굣길 학생 개인별로 매일 체온을 측정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좀 더 효율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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