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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녀를 공격하는 괴물은 누가 만들어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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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금희 작성일10-06-24 11:53 조회4,7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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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녀를 공격하는 괴물은 누가 만들어 내나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67&newsid=20100624094106891&p=ohmynews

연일 발생하는 참혹한 아동성폭력은 한국 사회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얼굴도 실체도 없는 '흉악범'이라는 괴물은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아버지들이 순찰대를 만들어 학교 주변을 순찰하고, 어머니들은 하교길 문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난데없이 끔찍한 '괴물'이 등장하여 소중한 아이들을 잡아가지 않을까 온 사회가 패닉에 빠져있다.

이 시점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의 자녀를 공격하는 괴물은 누가 만들어내는가? 끊임없이 사이코패스라고 치부하려고 해도, 비정상, 변태, 괴물이라고 분리하려고 해도, 그들은 당신이, 이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소위 '우범지역'이라고 분류되어 조만간 CCTV로 감시당하게 될, 재개발구역에 버려진 인생들을 당신이 돌아보지 않는 한, 괴물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어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입양되었다는 '부산여중생 납치성폭행 살해사건' 범인이나 어린 시절 고아원을 전전하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8세 여아 초등학교 납치 성폭행' 범의 변명이 자신들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낸 모든 사람들이 성폭력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며, 이는 '가난한 사람들은 다 범죄자'라는 식의 사회적 편견만을 강화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와 아무런 끈도 닿아있지 않은 그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질 수 있을 리 만무하며,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그들이 남의 인생인들 소중하게 여길 리 만무하다.

한국 사회가 지속적으로 '괴물'을 키워내고 있다면, 아무리 조두순을 잡아가두고, '부산여중생 납치성폭행 살해사건' 범인을 사형시킨다고 해도, 제2, 제3의 '납치 성폭행'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이런 괴물들은 만들어내고 있는 이 사회의 시스템 자체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괴물들은 언제라도 당신이 세운 허술한 담장 밖을 튀어나와서 당신의 자녀를 공격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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