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보도자료

보건교과 신설과 보건교사 경남도민일보 (오피니언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11-24 00:00 조회3,150회 댓글0건

본문

올해 초에 초·중·고교에 보건교과 신설을 담은 학교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국회 교육상임위를 통과한 바 있다. 그리고 국회에서 법안 심사소위가 열리고, 최근에는 보건교과 설치를 촉구하는 1000인 선언까지 예정됨으로써 보건교과 신설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보건교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보건교과 신설 운동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보건교과는 1960년대 초반까지 교과로 있다가 체육과에 흡수된 바 있다. 그러나 오늘날 건강한 삶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정에서 챙기지 못하는 학생들의 건강을 학교에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병원과 의사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의료산업 구조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더 잘 앎으로써 질병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현명한 의료소비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동안 보건교사는 큰 학교에서는 엄청난 업무와 학생처치에 짓눌리고, 작은 학교에서는 온갖 업무를 떠맡음으로써 정작 보건교육의 전문가로 자리잡기 어려웠다. 그나마 적지 않은 보건교사들이 순회교사라는 이름으로 이 학교 저 학교를 돌아다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보건교과 신설요구는 보건교사들의 제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다른 교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보건교육에서 다루는 성교육만 하더라도 신체적 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성의 의미까지 포괄하는 것이므로, 보건교육이 본질적으로 체육과나 가정과에 종속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교과 수를 생각하면 다른 교과들의 수업감축이나 교과통합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건교사들의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수업이 주된 역할인 교과교사와 달리 보건교사의 또 다른 역할은 응급처치이다. 일반적으로 보건교사들은 하루에 60명 안팎의 학생들에게 처치를 한다. 따라서 보건교사 정원도 조정되어야 한다. 현대사회의 약물남용, 성폭력, 비만 등 갖가지 사회문제들은 보건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교과신설은 여러 현실을 고려해서 다루어야 한다. /논설위원 2005년 11월 24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