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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열악한 학교보건과 교육부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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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6-03-23 00:00 조회3,2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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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오피니언면)
[사설] 열악한 학교보건과 교육부의 거짓말

학교가 위험하다. 상당수 초·중·고교의 열악한 보건위생 환경이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본보 보도(22일자 1·6면)는 ‘면학의 전당’이어야 할 학교가 ‘전염병의 소굴’로 전락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오염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거나,결핵에 감염된 교직원이 아무 조처 없이 장기간 근무하는가 하면,대부분의 신설 학교가 석면 등 치명적 대기오염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학생 건강을 보살펴줄 보건교사 또한 태부족으로,10개교중 4개교꼴로 보건교사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같은 학교 보건위생 환경실태 보도에 대한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응 태도다. 교육부는 22일 오전 본보 보도가 허위·과장보도라는 해명서를 내면서 터무니없는 사실 왜곡을 자행했다. 교육부는 오염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했다는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고,신설 학교에서 석면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허위이며,정수기나 냉온수기가 설치된 9328개교의 수질이 나빠졌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자 “오염된 지하수가 학교에 공급됐으나 학생들이 실제로 먹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을 바꿨고,석면 역시 “발견됐지만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새학교 증후군 조사를 맡았던 교수조차 “서울 잠실 주공3단지 원촌중학교의 경우 석면 노출로 학부모들이 이전시위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도 교육부가 사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개탄했을 정도다.

본보는 다른 부처도 아닌 교육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06 학교 보건·급식 기본방향 최종안’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따라서 이 자료가 허위라면,교육부의 업무 수행이 사실 왜곡으로 점철됐음을 뜻하는 것이다. 무사안일에 후안무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교육부는 학생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위협에 처한 현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이의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음으로써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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