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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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이 빈곤층보다 사망률 낮지만 ´부자만의 비결´은 없어 … 건강은 습관이 좌우 (3.27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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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6-03-29 00:00 조회3,3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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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치의] 건강도 양극화

부유층이 빈곤층보다 사망률 낮지만
´부자만의 비결´은 없어 … 건강은 습관이 좌우

양극화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이트홀 연구가 대표적입니다. 영국 중앙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입니다. 40 ~ 64세 공무원 1만8000여 명을 10년 동안 추적한 결과 사망률이 직업서열과 정확하게 반비례했습니다. 가장 높은 직급의 공무원은 가장 낮은 직급의 공무원보다 사망률이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동일기간 하위직이 세 명 사망한다면 고위직은 한 명만 사망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서울시 지역암등록사업단이 2003년 밝힌 통계에 따르면 구별 재정자립도에 거의 일치하게 암 사망률이 반비례해 나타났습니다. 부자동네 강남구는 인구 10만 명당 한 해 암 사망자 숫자가 90명인데 비해 서울의 한 구는 394명이나 됐습니다. 무려 네 배나 차이가 난 것이지요. 빈곤층에 대한 의료복지 지원이 시급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측면에서 주목하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론 확실히 부유층이 빈곤층보다 건강한 것은 맞지만 예외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대부분 국가에서 최장수 기록 보유자는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열쇠는 생활습관에 있다고 봅니다. 부유하더라도 흡연.음주.과식.운동부족 등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지속한다면 단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전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부자만 독점하는 비방이나 특효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일반인과 똑같이 관장 후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는 검진으로 대장암을 폴립 단계에서 조기발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피 한 방울로, 또는 특별한 기계로 간편하게 미국 대통령만 따로 받는 검사는 없다는 뜻입니다.

한때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재임 도중 심장병으로 쓰러졌다 회복한 적이 있습니다. 그를 치료했던 미국 최고의 심장전문의 마이클 드베이키 박사가 언론에 공개한 처방은 너무나 단순했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값싸게 살 수 있는 아스피린 하루 한 알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실제 아스피린 소량요법(하루 100㎎ 내외 복용)은 혈액을 묽게 해 심장병 재발을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클린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촌 최대의 권력자였지만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습관이 심장병을 불러온 것이지요. 건강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 보입니다. 생선보다 물고기 낚는 법이 중요합니다. 금연교육과 무료검진만이라도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제공된다면 상당부분 극복이 가능합니다. 건강은 습관이며, 습관은 교육에서 비롯됩니다. 정부는 보건교육에 대한 의무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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