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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이 실험으로 끝나… 학교사회복지사 성과 좋았는데(3.30.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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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6-03-30 00:00 조회3,7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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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이 실험으로 끝나… 학교사회복지사 성과 좋았는데

인천 북인천중학교 사회복지사 성지희(30)씨는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성씨는 지난 2년간 돌보던 학생들을 두고 다음달 30일 학교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3학년 김진경(14·가명)양이 눈에 밟힌다.

정신지체 3급인 김양은 수업시간마다 책상에 머리를 찧는 자해소동을 벌였으나 성씨와 함께 정신과 치료와 방과후 복지관 심리치료를 받고서 자해를 멈췄다. 그러나 5월부터는 김양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성씨는 28일 “내 일자리를 찾는 것보다 누군가가 이 일을 계속해나가는 게 최대 소망”이라고 말했다.

역시 다음달 학교를 떠나게 되는 서울 잠실고 사회복지사 문선희(32)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차상위 계층 학생들을 돕기 위해 벌인 민간장학금 연계와 급식비 비밀지원 사업 등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서울대 봉사동아리 아름터와 연계해 학생 7명에게 과외를 받도록 주선한 일도 걱정이다. 문씨는 “청소년을 돕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학교에 뛰어들었는데 성과를 눈앞에 두고 그만두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교 현장에 사회복지사를 파견하는 교육부의 야심찬 사업이 여러가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실험만 해본 채 막을 내리게 된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복지 증진을 위한 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사업’을 통해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전국 96개 학교에 2년 계약직 사회복지사 96명을 파견했다. 이중 2년차가 되는 48개 학교의 사회복지사들이 다음달 30일 현장을 떠난다. 2005년에 시작된 48개 학교에 대한 사업은 2007년 4월말에 끝난다.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 박경현 회장은 “교육부에 공동평가단 구성과 복지사 활용 정책개발을 제안했지만 검토하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정식 교원이 아니면 학교 현장에 들어가기 힘든 구조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당초 이 사업이 2년 시한의 연구사업이며 지방교육재정 특별교부금 예산이 줄어 예정대로 마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교육부의 관련 예산은 지난해 19억2000만원에서 올해 9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사업은 어디까지나 정책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성과가 우수하다고 해서 3∼4년씩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신 학교 사회복지사들이 해오던 업무는 지역교육청마다 2명씩 배치된 전문상담 순회교사를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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