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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상담교사 배치 미룰 일 아니다(동아일보,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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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6-05-18 00:00 조회3,5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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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희대]전문상담교사 배치 미룰 일 아니다


학교에서 나타나는 청소년 문제는 다양하다. 나날이 급증하는 학교 폭력과 학생 범죄는 물론이고 성적 지상주의 풍토에 의한 스트레스와 갈등, 낮은 교과 성적과 가난 때문에 소외받는 학생, 청소년기의 발달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교 정책과 교사 등 그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수업 겸임 상담교사로는 다양한 유형의 청소년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전국 지역교육청에 전문상담순회교사를 배치하여 학교 상담활동을 지원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2009년까지 전국의 초중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1명씩 배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청소년 문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말하고 한국의 학교 교육이 교육 복지를 지향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는 의의도 있다.

학교 상담은 당장 눈에 띄는 일은 아니지만 한 학생의 장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학교 폭력과 학생 범죄를 예방하고 학교생활 부적응을 개선하는 일 외에도 공부의 목적과 올바른 비전을 제시해 준다. 이는 대인관계와 인격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교육부는 전문상담교사의 수요에 맞춰 2년 시한으로 전국 교육대학원에 전문상담교사 양성 과정을 설치하도록 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예산 사정에 변동이 있으면 전문상담교사의 임용고사 정원이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문제는 정부의 한 부처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함께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다. 따라서 정부 예산이 꼭 확보되어 2009년까지 전문상담교사가 학교당 1명씩 순차적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청소년 문제 해결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그 부담이 해마다 누적돼 결국에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해 다음 세대를 어렵게 할 것이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도 방치하면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격언이 있다.

공교육을 살리려면 충실한 수업과 생활지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통한 교과교육 살리기와 학교 상담 활성화가 필요하다. 학교 교육의 양 축이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사교육 쪽으로 옮겨 갔던 교육의 무게중심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김희대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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