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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한의사` 전쟁 일보 직전서 `스톱`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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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6-06-14 00:00 조회3,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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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제면)
`의사-한의사` 전쟁 일보 직전서 `스톱`

의료영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의사와 한의사가 정면충돌 일보 직전까지 간 일이 벌어졌다.

대한의사협회 소속 기구인 개원의협의회가 최근 한약의 부작용을 강조한 홍보물을 만들어 전국의 의원급 병원에 배포하려고 한 게 발단.

개원의협의회는 한 보건관련 전문지가 보도한 기사를 카피해 그대로 홍보물로 제작했다.

기사 내용은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7.1%가 한약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했다는게 골자다. 또 한약을 먹으면 위장기능 장애가 생기는 등 장기 복용시 국민건강에 해롭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효과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한약을 먹고 있는데 이같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소속 의원급 병원에 게시토록 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의사들이 당장 발끈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 사실을 알고 의사들이 한의사들의 고유영역을 침범하려는 행위로 규정하고 초 강경대응키로 했다.

한의사협회는 해당 전문지와 개원의협의회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수십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홍보물에 대해서는 배포금지 가처분신청도 별도로 내기로 했다. 또한 주사제의 부작용 등의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맞불`도 놓을 예정이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설문조사 요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기사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은 한방 영역까지 흡수하려는 의사들의 저의가 있다"고 강경 대응 배경을 설명했다.

한의사협회는 13일 이런 사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장동익 의사협회 회장이 이날 오전 엄종희 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협회 차원에서 홍보물 배포를 중단시킬테니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요청해 일단 준비했던 자료배포는 연기시켰다. 다만 설문내용을 보도한 전문지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한의사협회 최정국 대변인은 "사정이야 어찌됐든 국민들이 보기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게 뻔해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면서도 "맞대응은 유보하겠지만 의사들이 고유영역을 침범하면 앞으로도 강하게 대처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사와 한의사는 지난해 초 `감기를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한의사협회 포스터가 문제가 돼 서로 공박하는 포스터를 병원과 한의원에 내거는 등 한차례 `포스터 전쟁`을 치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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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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