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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위험한 비밀, 내시경 소독도 휴지로 쓱싹?`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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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장 작성일06-08-02 00:00 조회3,6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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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종합면)
`병원의 위험한 비밀, 내시경 소독도 휴지로 쓱싹?`

"병원의 위험한 비밀, 내시경 소독도 휴지로 쓱싹?"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지난 5월 치과의 위생 실태를 고발했던 MBC `PD수첩`이 `치과의 위험한 비밀`편의 기획특집 2부작 `병원의 위험한 비밀`을 통해 내시경 등 병원 내 감염관리 실태를 밀착 취재한 내용을 1일 보 도했다. MBC보도에 따르면 PD수첩 방송 이후 발칵 뒤집힌 것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만은 아니었다.

치과협회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했고, 보건복지부 구강보건팀은 서둘러 ‘치과 진료기재 소독 준수’ 사항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방송 2개월 후, 제작진은 여러 곳의 치과를 다시 돌아보았지만 변화를 실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무작위로 돌아 본 치과들은 물론이고, 지난 방송에 나왔던 병원마저도 그대로인 곳이 많았다. 치아 교정 시 사용하는 보철을 다른 사람에게 재사용하기도 한다는 치위생사의 증언도 들을 수 있었다. 한 병원에서는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자 식당 주방에서 먹던 숟가락 젓가락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고 황당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MBC PD 수첩팀은 "방송 후 서울시 치과의사회에서 회원들에게 팩스로 보냈던 공문을 한 장을 어렵게 구할 수 있었다"며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한 내용이기 보다는 방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과연 치과가 개선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MBC PD 수첩팀은 내시경 등 병원내 감염 관리 실태에 대해 집중 취재보도했다.
MBC PD 수첩팀은 "지난 1995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총 5단계(세척▷소독▷헹굼▷건조▷보관)로 이루어진 내시경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며 "전문가들은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치명적인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모지역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병원 중 무작위로 찾은 10곳 중 내시경학회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는 곳은 불과 1~2곳이었다. 나머지 병원들의 소독법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예를 들어 A내과의 경우는 내시경 검사 후 내시경을 휴지로 두 번 닦고 바로 다음 환자에게 사용했다. B내과는 조직검사 후 생검겸자와 스코프를 한 장의 알콜솜으로만 문질러 닦었다. 생검겸자란 내시경을 이용한 정밀검사 시 조직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C내과의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 후 내시경을 주방용 중성세제를 이용한 물 세척만 했다. D종합병원의 경우에는 하나의 내시경을 물세척만 하면서 3명의 환자를 진료한 후에야 전용 세척기를 사용하는데 그쳤다.
특히 D병원 같은 경우에는 꽤 유명한 종합병원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 학회가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실시한 소독에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합병원은 44%, 개인병원은 68% 정도가 스스로 시행하는 소독법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 내과원장은 "학생 때 배운 적이 없어서 소독액조차도 써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MBC PD 수첩팀은 "실제로 이런 허술한 소독법을 잘 알고 있는 업자들은 아예 자신이 파는 내시경을 들고 가서 검사를 받는가 하면, 한 병원의 직원들이나 그 가족들은 아침 일찍 1번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MBC PD수첩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부산에서 열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소독위원회 관계자는 "치유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까지 염두에 두고 진료할 수는 없는 것이고, 내시경 자체는 손 세척만으로 충분한 소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MBC PD 수첩 제작팀이 찾아갔던 병원들 역시 모두 제각각 다른 답변을 했다.
제작진에게 다른 병원은 소독액을 쓰는지 되물어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젖은 내시경을 두고 오히려 진료시 윤활제 역할을 한다는 어이없는 답변도 있었다고 했다.
PD 수첩 제작팀에 따르면 각각의 A.B.C.D 방법들이 얼마나 소독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같은 방법으로 실험을 해보았다"며 "가이드라인을 지킨 내시경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A.B.C.D 방법으로 소독했던 내시경에서는 다량의 균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또한, 미국의 David Lewis 박사는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는 내시경으로 진료를 받았을 경우에 자칫 잘못하면 에이즈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1991년 미국 휴스턴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후 피검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원인은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내시경 생검겸자로 인해 다른 에이즈 환자의 질병이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PD 수첩은 "전 세계적으로 소독하지 않은 내시경으로 인한 감염 피해 사례는 많다"며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신고된 감염 사례는 전무하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시경실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도 소독법은 제각각이었다고 보도했다. 각 병원들의 소독 및 관리 방법을 알아보는 도중 제작진은 감염관리실의 설치가 의무적인 3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에 비해 중소 병의원은 전혀 관리나 감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보건복지부를 찾았지만 감독권한이 각 시군구청으로 위임되었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담당 기관인 관할 보건소에서도 자율 점검표를 작성하여 배포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얼마 전 자율 검사 기간이 끝났다는 서울의 B구 같은 경우 점검 결과가 100%로 잘하고 있음으로 나왔다고 한다.

모든 권한이 있다는 보건소라지만 평소에 불시 점검을 할 수 있는 권한조차 없다고 했다.
보건소 담당자는 "그저 법적으로 내려온 자율 점검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 했다. 결국 보건복지부나 관할 구청, 그리고 관할 보건소에서 돌아온 대답은 그저 ‘의사들의 양심’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PD 수첩 제작팀은 "이같이 대형병원에 비해 중소 병의원은 전혀 감염 관리나 감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허술한 관리실태를 보도했다.

우정헌 기자 (rosi@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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