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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교원문학상 시 가작> 가을천둥, 빈들에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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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8-30 00:00 조회5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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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이 운다
빈들에 내린 햇살이
갈 곳 없어 어정대다 돌아가고
저 만치서 돌아앉아
그럴 줄 알았다며 눈물 훔치는
바람 한 점.

서툰 몸짓 살랑대며 노래하길,
뜨건 햇살로 단련하길,
빛으로 살아온 세월과 함께
이제 무참히 스러진 아침 안에 들어 와

가을 타는 하늘가에 무릎을 꿇었다.

이쯤이면 농 짙은 달빛아래 여린 꽃 꼬드기며
가을 무 같은 웃음소리 높았는데,

거친 들녘 억새꽃 무더기만 황송해한다.

5월에 미혼모로 피어 교복 벗은
불임의 긴 날을 견디어 온 코스모스 꽃자리에
잠 설친 노랑나비 두엇 날아다닌다.



장원이 제주여상 교사 2004-09-23 오전 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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